트럼프, 주한미군 거론하며 “韓 도움 안돼”

  • 동아일보

[전쟁 출구 못찾는 트럼프]
“험지 4만5000명 두는데” 또 부풀려… 日-中-유럽도 언급 “해협 관리하라”
李, 美의원단 만나 “전작권 환수 통해 미국 부담 줄이겠다는 생각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29. [경주=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29. [경주=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과 관련해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유럽 국가들이 (해협 관리를)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부풀려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이 (관리를) 하게 두자. 그들은 원유의 90%를 그 해협에서 얻고 있다.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이 하게 두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을 직접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중동 전쟁과 관련해 관련국들의 주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중동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에너지 공급망 안정, 자유로운 해상수송로 재개를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국적 선박 26척이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보라고 지시하면서 한-이란 간 직접 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이란과의 일대일 협상에는 거리를 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병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한미 공조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란이 호르무즈 통행료로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요구하는 데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규범 등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에 대한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일 영국 주도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를 위한 3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또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 장관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상원 의원단을 만나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 한반도 인근에서 우리 자체적으로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진 섀힌 미국 민주당 외교위원회 간사는 전작권에 대해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능력을 갖추는 것을 기반으로 이 같은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도널드 트럼프#주한미군#중동 지역#국제사회 협력#전시작전권#한미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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