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인 여성 안락사 문제까지 조사? 스페인 “참견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일 23시 35분


출처 X
스페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20대 스페인 여성 안락사 사건을 조사하기로 하자, “쓸데없이 참견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대사관에 노엘리아 카스티요(25)의 안락사 문제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카스티요는 2022년 세 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같은 해 10월 건물 5층에서 투신했다. 이 사고로 그는 하반신 마비 상태가 됐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신병원에 입원해 정신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카스티요는 2024년 안락사를 공식 신청했으며, 카탈루냐 평가위원회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이자 지속적이고 견딜 수 없는 고통”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를 승인했다.

‘종전 의지’ 내비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편투표 등 각종 사전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에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쟁을 마무리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는데, 1일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워싱턴=AP 뉴시스
‘종전 의지’ 내비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편투표 등 각종 사전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에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쟁을 마무리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는데, 1일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워싱턴=AP 뉴시스

트럼프 행정부는 카스티요가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지 일주일 만에 스페인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전문에 “카스티요가 국가 보살핌을 받는 동안 반복해서 성폭행당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사법 정의가 없었다는 의혹에 깊이 우려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카스티요의 임종 직전 안락사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으나 이러한 의사 표명이 무시됐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 사건은 특히 정신질환 및 말기 외 고통과 관련된 사례에 대한 스페인의 안락사 법 적용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스페인 보건부 장관 모니카 가르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곳에 간섭하며 지나치게 국제적인 의제로 부추기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스페인의 내정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가르시아 장관은 X(옛 트위터)에 “스페인은 탄탄한 의료 시스템과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돌보는 권리 체계를 갖춘 국가”라며 “여기에는 법적 규정 안에서 임상 위원회의 평가와 법원의 승인을 받아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도 포함된다”고 적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무보험자가 사망하고 트럼프는 가자지구와 이란에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데, 한 스페인인의 죽음에 미국이 그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은 부당하다“며 맹비난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인 살바도르 일라는 스페인이 카스티요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미 국무부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X에 ”우리는 우리 의료체계 종사자들을 악의적 공격으로부터 전폭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법적 체계를 적용한, 존엄한 죽음을 맞을 권리를 옹호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2021년 안락사와 ‘조력자살(환자가 처방약을 스스로 복용)’을 합법화했다. 이에 따라 EU 국가 중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에 이어 4번째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
#안락사#스페인#트럼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