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톨게이트’ 결국 현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일 04시 30분


이란 의회 승인… 200만달러 거론
韓산업계 “공급망 다변화 계기돼야”

뉴시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승인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계획안에는 전쟁 중인 미국, 이스라엘의 선박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치 않고, 이란에 우호적인 국가의 배들만 통행료를 받고 해협 통과를 보장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른바 ‘호르무즈 톨게이트화’로 향후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이 방안이 유지될 경우 세계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계획안에 구체적인 통행료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일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통행료 명목으로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란 타스님통신은 향후 선박당 200만 달러 부과 방안 또는 수에즈, 파나마 운하 통행료와 비슷한 40만 달러(약 6억 원) 부과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이란의 이번 계획안 승인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국내 산업계는 호르무즈 톨게이트화 조치 등을 국가 차원의 공급망 다변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70%에 달하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가격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그간 국내 정유사들이 경제적 효율 때문에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이번 사태를 기회로 민관이 협력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톨게이트#이란#공급망 다변화#해협 봉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