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가 트럼프 부추겨 이란 공습 유도”

  • 동아일보

美언론 “트럼프와 통화서 공격 설득”
트럼프는 “내가 이스라엘 압박” 진화
마가서도 “이스라엘 이익 우선시해”

AP 뉴시스
AP 뉴시스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란 공습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이 “미국이 참전하건 안 하건 우리는 이란을 공습할 것”이라고 미국 측에 통보했고,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주둔 미군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미국 또한 어쩔 수 없이 공습에 동참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또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끈질기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설득해 미국보다 이스라엘에 더 큰 이익이 되는 이번 공습에 가담토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2일 기자회견을 계기로 촉발됐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공습이 왜 이뤄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란이 즉시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점도 알았다”며 “이란이 다른 나라(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우리를 먼저 공격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더 많은 (미국)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기에 선제적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 또한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자국 방어를 위해 행동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들은 ‘미국은 이스라엘 때문에 이란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자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를 강조하는 마가(MAGA) 진영은 ‘왜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의 이익을 우선시했느냐’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 결정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미국 보수매체 데일리와이어의 맷 월시 정치 평론가는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게 이스라엘이 미국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대놓고 말한 것”이라며 “최악의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NY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두 번의 만남, 최소 15차례의 통화를 가졌다. 또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루비오 장관과도 수시로 만나고 통화했다.

액시오스는 지난달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가 이란 공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고위 인사들이 같은 달 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의를 한다고 알리며 “단 한 번의 파괴적인 공습으로 모두 죽일 수 있다”면서 미국 측에 공습을 적극 설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압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오히려 내가 이스라엘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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