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오타니, 저기도 오타니…日열도에 부는 오타니 열풍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4일 15시 33분


3일 일본 오사카의 대형마트 입구에 오타니 쇼헤이 실물 크기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오사카=이소연 always99@donga.com
3일 일본 오사카의 대형마트 입구에 오타니 쇼헤이 실물 크기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오사카=이소연 always99@donga.com
일본 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저팬’이 2, 3일 오릭스와 한신을 상대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을 치른 오사카 교세라돔. 두 경기 모두 3만 명이 훌쩍 넘는 관중들이 객석을 빼곡히 메웠다.

이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슈퍼스타’ 호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였다. 오타니가 캐치볼을 할 때도, 연습 타격을 할 때도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심지어 외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에도 환호는 멈추지 않았다.

대표팀 동료 및 상대 팀 선수들의 눈도 오타니에게 고정됐다. 오타니가 연습 타격 때 담장을 넘길 때마다 선수들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자들은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느라 손길이 분주했다. 말 그대로 ‘쇼 타임’이었다.

오타니를 직접 보기 위해 기후현에서 차로 3시간 넘게 달려온 유카리 카가미 씨(35)는 “오타니를 직접 보는 건 일본인에게도 큰 행운이다.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친구와 경기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불과 두 경기였지만 오사카 시내는 ‘오타니 월드’로 변모해 있었다. 거리 곳곳이 그의 얼굴로 도배됐고, 전광판은 약속이나 한 듯 오타니가 모델인 광고 영상으로 채워졌다. 대형마트 앞에는 ‘간사이 지방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Kansai)’는 팻말이 적힌 오타니의 입간판이 위치해 있었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9층에 마련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굿즈 스토어는 오타니의 등번호 16번이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오사카=이소연 always99@donga.com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9층에 마련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굿즈 스토어는 오타니의 등번호 16번이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오사카=이소연 always99@donga.com
교세라돔 9층에 문을 연 ‘WBC 굿즈 스토어’도 오타니의 등 번호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사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에서는 17번을 달지만 대표팀에서는 노모 히데오(58)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16번을 선택했다.

오타니는 2일 오릭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일 한신전에서도 두 차례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오타니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관중들은 범타를 치고 들어오는 오타니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일 경기 시청률은 무려 17%나 나왔다. 오타니는 4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신칸센을 타고 경기가 열린 도쿄로 입성했다. 도쿄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500명 넘는 팬들이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오타니는 개인 첫 WBC 출전이던 2023 대회 때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투수로는 세 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435(23타수 10안타)에 홈런 1개, 2루타 4개, 8타점, 9득점을 올렸다. 최우수선수(MVP)도 오타니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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