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압박 강화…“중동에 항모전단 추가 파견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2일 15시 35분


[AP/뉴시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 중인 이란에 대한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 길을 선호한다는 점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핵 합의를 거부해 지난해 6월 미군이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시작될 미국과 이란 간 2차 핵 협상을 앞두고 중동에 추가 항모전단 파견도 “고려하고 있다”며 군사 조치를 위협해 왔다. 이날 발언은 이란에 대화를 통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면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걸프만에 배치된 ‘에이브러햄링컨’ 핵추진 항모 전단에 이어 버지니아주 해안에서 훈련 중인 ‘USS 조지 H W 부시’호를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WSJ에 “수 시간 내에 (파견)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요구를 관철하기를 바라며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은 이날 비공개로 약 3시간 동안 이란 핵 협상과 가자전쟁 등 중동 지역의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게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 미국 공습 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위협하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1일 “미국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옵션 외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주장하는 한편 “만일 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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