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여고생, 스노보드 빅에어 3위
한국 女선수 첫 올림픽 설상종목 메달
지난 1년간 복사뼈·손목 골절 시달려
“부상 이겨내니 할수 있다는 용기 얻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리비뇨=AP/뉴시스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고생 유승은(18)이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스노보드 기대주 유승은은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산 점수 171.00점으로 12명 중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노보드 빅에어는 선수들이 가파른 슬로프를 내려온 뒤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공중 기술을 펼쳐 점수를 매기는 종목이다.
유승은은 한국 여성 선수 최초의 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유승은은 전날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상겸(37)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유승은은 “매우 긴장한 탓에 연습했던 기술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프론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앞을 보고 도약해 공중에서 1440도를 회전하는 동작) 기술에 성공했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1년 사이 발목 복사뼈 골절,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 등 수차례 부상을 겪으면서도 보드를 놓지 않았다.
유승은은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면서도 “그 과정을 이겨낸 덕분에 ‘다음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무라세 코코모(일본)와 은메달을 딴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뉴질랜드)의 팬이라고 밝힌 유승은은 “두 선수 영상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놓고 볼 정도로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무척 팬이었다”며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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