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로감 탓?…美 ‘공화당 텃밭’서 민주당 14%포인트차 압승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일 08시 08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14%포인트 차이 압승을 거두는 이변이 일어났다. 텍사스는 공화당이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이겼다. 미국 언론들은 “충격적인 결과(Stunning upset)”라고 입을 모았다.

1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메트는 공화당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레메트는 5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공화당 후보였던 리 웜스갠스는 43% 득표율을 얻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불과 1년여 만에 텃밭에서 쓰라린 패배를 겪은 것이다.

미국 선거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진영의 우세를 판단할 수 있는 선거 자금 규모를 살펴보면 결과는 더욱 극적이다. 공화당 후보는 이번 선거에 약 73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반면 민주당 후보의 자금은 약 7만달러에 불과했다. 10배 가까이 차이 나는 선거 자금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여유롭게 공화당을 이겼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단순히 공화당이 상원 의석 하나를 민주당에 내준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에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인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특히 교육 및 문화 전쟁 이슈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어, 그의 ‘안방’으로 여겨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패배했다.

당장 미국 정치권은 이번 선거 결과가 올해 11월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중간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레임덕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공화당 후보는 “이번 패배는 미국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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