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이후 중의원(하원) 해산을 표명하는 게 유력하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5일 미에현 이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1.12 미에=AP·교도/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 일정 대해 17일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3~14일 이재명 대통령, 15∼17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일이 각각 예정된 가운데 우선 정상회담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1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주변에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우선 정상회담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정권의 한 간부는 “외교 일정이 진행되는 중에 총리가 총선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니혼TV에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격화된 상황에서 타국 정상을 초대해 정상회담을 여는 만큼 관련 사안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는 건 총리 고유의 권한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명확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야는 사실상 이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10일 총무성은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선거관리위원회에 중의원 선거를 준비하라는 ‘행정 연락’을 취했다. 총선 일정은 ‘1월 27일 선거 공시 후 2월 8일 투표’와 ‘2월 3일 선거 공시 후 15일 투표’ 등 두 가지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3월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지려는 다카이치 총리가 재신임을 받아 정치적 입지를 더욱 굳힌 뒤 방미길에 오르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0월 21일 취임한 이후 70% 내외 지지율이 나오면서 조기 총선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하지만 2월 실시는 예상보다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취임 초부터 속도감 있는 물가 대책 등을 강조해 온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결정하면 관련 정책 마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야당은 비판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악화된 중일관계가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 그리고 (23일 개회하는)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관련 추궁이 본격화되며 지지율이 하락할 것을 우려했다”며 “이에 지지율이 높을 때 총선을 실시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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