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미국인 권익 단체가 게시…“공통된 뿌리 부각”
“문제의식 환기” “역사적으로 부정확” 온라인 의견 분분
〈사진=인스타그램 @adcnational〉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타임스 스퀘어에 “예수는 팔레스타인인이다”라는 광고가 내걸려 논쟁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아랍계 미국인 차별반대위원회’(American-Arab Anti-Discrimination Committee·ADC)는 논란이 된 광고를 비롯해 모두 2개의 광고를 게시했다.
또 다른 광고는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쿠란 구절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은 아랍어 문구를 함께 내보내는 내용이다.
이슬람교는 예수를 ‘이사’(عِيسَى)라고 부르며, 알라의 뜻을 전하는 위대한 선지자 중 한 명으로 여기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ADC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예수를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난민’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가자는 집단 학살(genocide)을 견디고 있고, 예수의 탄생지가 포위와 점령하에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타임스 스퀘어의 한복판에서 근본적인 진실을 되찾는다”며 “평화의 계절에, 우리는 평화를 누리지 못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고 게재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해당 광고가 “팔레스타인인의 정체성, 문화, 그리고 이 땅에 대한 뿌리 깊은 연관성이 지워지는 현재 상황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예수에 대한 이슬람의 경외를 부각시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세력에 맞서 종교 간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DC는 팔레스타인인들과 모든 주변화된 공동체의 권리·유산·존엄을 수호하는 데 계속해서 헌신할 것”이라며 “연휴 기간뿐만 아니라 매일, 그들의 이야기가 인정받고, 인간성이 보호받으며, 회복력이 기려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가 화제가 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아름다우면서도 사유의 여지를 남긴다’, ‘팔레스타인은 예수가 활동했던 시기에 정치적 실체로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역사적으로 부정확하다’, ‘예수는 가나안 지방 남단의 유대 출신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아데브 아유브 ADC 사무총장은 이번 광고 캠페인의 목적에는 아랍·무슬림 공동체와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의 공통된 뿌리를 부각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은 기독교인이고, 기독교의 탄생지는 팔레스타인”이라며 “다른 단체들 역시 각자의 해석을 홍보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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