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뇌증 아기 출산 후 장기 기증…부부의 특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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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다른 아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 ‘무뇌증(뇌가 만들어지지 않는 선천성 기형)’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임신부 캐서린 모른하인웨이(30)과 그의 남편 앤드류 포드는 임신 14주 차에 두 번째로 진행한 초음파 결과에서 아이가 무뇌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무뇌증은 태아 약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두개골과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해 출생하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질환이다.

의료진은 임신 중절 수술을 권유했지만, 부부는 아이를 끝까지 출산해 장기 기증으로 다른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캐서린은 미국의 유명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서 무뇌아를 낳는 장면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한다. 그녀는 “무뇌증 아이를 출산하고 장기를 다른 아이들에게 기증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1일 캐서린은 플로리다 브랜든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나흘을 있다가 숨을 거뒀다.

앤드류는 “비록 아이와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며 “아이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 모두 함께였는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작별 인사는 없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의 기적이 다른 누군가의 기적이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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