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전쟁 여파에…짐빔, 주력 증류소 1년간 생산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2일 16시 28분


미국 켄터키주 베르사유에 위치한 짐빔 증류소 입구 사진. 출처 짐빔 홈페이지.
미국 켄터키주 베르사유에 위치한 짐빔 증류소 입구 사진. 출처 짐빔 홈페이지.
미국 켄터키주를 대표하는 버번 위스키(옥수수를 주재료로 한 북미 위스키) 제조사 짐빔이 내년부터 1년간 주력 증류소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높아진 미국 물가 탓에 재고가 쌓이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 CNN에 따르면,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홀딩스 산하 짐빔은 21일 성명을 내고 “소비자 수요에 맞춰 내년 생산량을 논의한 끝에, 켄터키주 제임스 B. 빔 단지 내 주력 증류소는 생산을 1년간 멈추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짐빔 주력 증류소는 금주법이 폐지된 1933년 재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제2차 세계대전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90년간 생산을 멈추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멈춰서게 됐다.

미국증류주협회(DISCUS)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2월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보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 2분기(4~6월) 미국산 주류 수출이 주요 시장에서 급감했다.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일본 등 4개 핵심 시장이 미국 주류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데,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의 무역 전쟁에 격분한 캐나다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캐나다로의 미국 주류 수출은 2분기 85% 폭락했다. 캐나다는 올 3월 버번 위스키 등 미국 주력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헀다가 9월에 이를 철회했지만, 대부분의 주(州)가 여전히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짐빔#트럼프#미국증류주협회#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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