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콜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캔디,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대신 아스파탐에 매겨진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콜라. 2023.07.14 뉴시스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심장·뇌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생체재료 협력연구센터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생의학 및 약리학’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아스파탐을 과다 섭취하면 뇌 노화를 촉진하고 심장을 경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다이어트 콜라, 펩시 맥스, 스프라이트, 엑스트라 껌 등에 함유된 아스파탐은 오랫동안 암, 고혈압, 뇌졸중 등 여러 질병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2주마다 연속 3일 간 체중 1㎏당 7㎎의 아스파탐을 투여했다.
1년 간 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아스파탐에 노출된 쥐들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경도 심장 비대증 위험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심실의 심박출량도 감소해 좌심실은 26%, 우심실은 20% 줄어들었다. 심장의 좌심실과 우심실을 나누는 두꺼운 근육 벽인 심실중격의 곡률도 25% 감소했다.
또 쥐들의 인지 기능 저하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체지방은 약 5분의 1 정도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쥐의 지방 축적을 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경도 심장 비대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면서 “이 감미료는 쥐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과 뇌에 병리생리학적 변화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용 용량의 아스파탐도 주요 장기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인체에 대한 안전 기준치를 재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 기간 등 몇 가지 한계점을 인정하며,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국제감미료협회(ISA)는 이번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인간에게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랑 오제 ISA 사무총장은 “인간과 쥐 사이에는 신진대사, 수명, 심장 생리, 뇌 에너지 이용 등 주요 생리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의 타당성이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