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공동취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블랙웰’ 칩을 다른 나라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에 최신형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한 엔비디아의 입장과 다소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CBS ‘60분’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최첨단 반도체들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게 하겠다”라면서도 “최첨단(칩) 문제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면서 “최첨단 기술은 미국 외에는 누구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넘길 경우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들이 반드시 승리할 수는 없겠지만, (미국과) 동등한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AI 경쟁에서 큰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세상이다. AI 경쟁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최첨단 칩에 대해 더 엄격한 제한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에 접근하는 것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리는 경북 경주시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클라우드에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최신형 고성능 GPU 총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AI 경쟁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GPU 부족 현상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한국의 AI 반도체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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