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산 식용유 거래 중단 검토…美대두 수입중단에 보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5일 06시 50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가자 평화선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14. 샤름엘셰이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가자 평화선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14. 샤름엘셰이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구매 중단에 대해 “경제적인 적대 행위”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리는 식용유 및 기타 무역 품목에 관한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예를 들어 우리는 식용유를 쉽게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에서 그것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미국대두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5월 이후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고 있다. 미국 내 대두 농가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압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국은 올 5월 서로에 대한 관세 유예를 합의했지만 최근 다시 대응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발표된 다음 날인 10일 “중국의 조치는 국제 무역에서 전례 없는 일이며 도덕적으로 수치스러운 행위”라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중국도 12일 “무역 질서를 교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을 해치는 건 미국”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새로운 수출 규제 조치의 시행 시기를 각각 11월 1일, 12월 1일로 정한 상태다. 양측이 물밑 교섭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두 관련 협상을 염두에 둔 압박성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돕고 싶은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쓴 글에서 시장 불안을 의식한 듯 “걱정하지 말라, 중국은 괜찮을 것”이라며 “높이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은 잠시 나쁜 순간을 겪었을 뿐이고 그 역시 나처럼 자신의 나라가 불황에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적었다.

#트럼프#미중#중국#미국산 대두#수출규제#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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