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62·사진)가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내내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섰고 전문직 취업 비자(H-1B)의 발급 수수료 또한 기존 1000달러(약 140만 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로 100배 올렸다.
황 CEO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이 10만 달러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민은 ‘아메리칸드림’의 토대다. 누구나 미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고 재능을 발휘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3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태어났고 9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학창 시절 아시아계 이민자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적도 있지만 현재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수장이 됐다. 그는 자신이 미국으로 이민을 올 수 있었기에 오늘날 자신과 엔비디아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직원들에게 약 1400건의 H-1B 비자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황 CEO는 “모든 직원들에게 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며 “대통령의 각종 정책이 실용적”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 세계가 미국 표준의 AI를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장 진보된 AI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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