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타결 임박 쪽지 받아”
11~12일 출국 가능성, “여러 국가 가게 될 수도”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이달 11~12일쯤 이집트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반(反)파시스트 운동인 안티파(ANTIFA) 대응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 종식안 협상에 대해 “(중동 평화) 실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훌륭한 팀과 협상가들을 보유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반대편도 훌륭한 협상가들”이라면서 “하지만 저는 그것(중동 평화)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주말쯤, 어쩌면 일요일쯤에 그곳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하마스를 비롯해 많은 국가와 협상하고 있다. 거의 모든 아랍 국가, 이슬람 국가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전에 없었다”면서 “아시다시피 마지막 협상은 하마스와 진행 중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중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에게 쪽지를 건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방금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중동 협상 타결이 매우 임박했으며, 그들이 저를 곧 필요로 할 것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질 석방 전이나 직후에 출국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나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이냐. 가자지구에 가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집트로 갈 예정”이라면서 “아마도 모두가 그곳에 모여 있을 것이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관례대로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으며,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현재 미국 등의 중재로 이집트의 홍해 연안 휴양 도시인 샤름엘셰이크에서 협상 중이다.
이스라엘 협상단 수석 대표는 론 데르머(Ron Dermer) 전략부 장관이 맡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외교정책 고문 오피르 팔크, 인질 문제 조정관 갈 히르쉬 등도 포함돼 있다.
하마스 대표단은 칼릴 알하야(Khalil al-Hayya) 정치국 부의장이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로 보낸 데 이어 추가로 협상단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제안했다.
종식안은 △이스라엘군의 3단계 철수 △가자지구 비무장화(하마스의 무장해제) △인질 석방 및 포로 교환 △가자지구 행정권의 과도정부 이양 등을 골자로 한다.
하마스는 지난 4일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행정권 이양 등 종식안 일부를 수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하마스의 해당 성명 발표 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시 이뤄질 1단계 철수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