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미국 찾은 푸틴, 정상회담 후 달려간 곳은

  • 동아일보

[앵커리지=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이 앵커리지의 소련군 묘지에 헌화하는 모습. 2025.08.16
[앵커리지=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이 앵커리지의 소련군 묘지에 헌화하는 모습. 2025.08.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마친 후 인근 소련군 추모 묘지를 찾았다.

15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여 동안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추모 묘지로 향했다. 크렘린궁은 “(해당 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소련으로 군수 물자를 수송하다 사망한 소련군 조종사 및 장병들을 기리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묘비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장미꽃을 다발째 놓고 십자 성호를 그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일정은 짧았다. 푸틴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합동 기지에 도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을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1시 30분경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약 3시간 회담을 진행한 후 10여 분의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푸틴 대통령이 간 곳은 추모 묘지. 이를 끝으로 푸틴 대통령은 5시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휴전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어떠한 합의 내용도 발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Next time in Moscow)”라고 즉석에서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롭다”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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