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0년 이어온 ‘월간 고용통계’ 중단 가능성

  • 동아일보

새 국장 후보자 “데이터 신뢰 논란
분기별로 발표해야”… 파장 커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고용 지표의 수집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11일 신임 노동부 고용통계국(BLS) 국장으로 발탁된 보수 성향 경제학자 E J 앤토니 후보자는 기존의 고용 지표 발표 주기를 ‘월간’에서 ‘분기’로 바꿔야 한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BLS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월간 고용 지표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BLS는 1915년부터 매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를 공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통계 조작을 주장하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에리카 매컨타퍼 전 BLS 국장을 1일 해고했다. 이후 ‘경제지표의 정치화’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110년 전통의 월간 고용 통계 발표가 중단된다면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앤토니 후보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기업의 투자 계획 등이 모두 이 수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데이터 신뢰 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가 위험을 초래한다며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더 정확한 분기별 데이터를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데이터 (취합 방식)의 ‘수단과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BLS는 고용주인 미 전역의 63만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넷, 팩스 등을 통해 매월 고용 동향을 조사한다. 이후 최대 두 달간 데이터를 수정·보완한다. 이와 별도로 피고용인인 미 전역의 6만 가구를 대상으로도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매월 초 지난달의 고용 통계를 발표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7월 소비자물가가 6월과 같은 2.7%를 기록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12일 트루스소셜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이코노미스트를 교체하라”고 압박했다.

#월간 고용통계#도널드 트럼프#BLS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