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마른 모델, 위험한 메시지”…英, 자라 광고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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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 건강증명서 보유” 해명에도 英 “대중에 끼칠 이미지 자체로 문제”

지나치게 마른 모델로 영국에서 금지된 자라 광고. 출처=BBC 방송 웹사이트
지나치게 마른 모델로 영국에서 금지된 자라 광고. 출처=BBC 방송 웹사이트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건강이 의심될 정도의 마른 모델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영국에서 광고 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자라의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 게재된 2개의 광고가 “사회적으로 무책임하다”고 판단했다.

문제의 광고 중 하나는 짧은 드레스를 입은 모델의 사진으로, 조명과 그림자가 모델의 다리를 “눈에 띄게 말라 보이게” 만들었다고 ASA는 지적했다. 또 상체와 팔꿈치의 위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다른 광고는 낮은 칼라의 셔츠를 입은 모델의 사진으로, 모델의 자세와 옷의 디자인이 “튀어 나온” 쇄골에 시선을 집중시켜 모델이 “불균형하게 말라 보이게” 한다고 ASA는 판단했다.

자라 측은 즉각 해당 광고를 삭제하면서도 모델들이 사진 촬영 당시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하는 의료증명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미지 편집은 사소한 조명 및 색상 수정에만 그쳤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ASA는 모델의 건강 상태와는 별개로, 광고가 전달하는 이미지 자체가 대중에게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마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 광고가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앞서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와 넥스트(Next) 등 다른 브랜드들도 유사한 이유로 광고가 금지된 바 있어, 패션 광고에서 모델의 ‘건강함’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기준이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라는 최근 가자지구 사태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불매 운동에 직면하는 등 여러 차례 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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