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진행할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일이 7일로 결정됐다.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출이자 원전 강국이 자리한 유럽으로의 첫 진출이 확정된 것이다. 약 26조 원에 달하는 원전 수출 계약이 최종 결정되면서 국내 원전 업계도 활력이 돌 전망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가 5월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규 원전 사업 본계약 체결 일자가 확정됨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체코 신규원전사업 본계약 체결, 성공적인 계약이행과 적기 준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됐다. 특히 프랑스와 같은 원전 강국이 자리한 유럽 시장으로의 원전 수출에 성공한 만큼 향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 정부가 밝힌 두코바니 5·6호기 예상 사업비는 약 26조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원전 관련 일감에 목마르던 국내 원전 업계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도 참여한다.
당초 최종 계약 시점은 올해 3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의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를 신청해 계약 시점이 미뤄졌다. 이달 24일(현지 시간) UOHS가 한수원의 우협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리면서 계약 체결의 마지막 걸림돌도 해소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직후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부지 정지 작업과 현장 근로자들이 머물 숙소 및 기반시설 마련, 중장비 등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정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발전소 설계, 인허가 등 각종 건설 준비절차를 완료하고 두코바니 5호기 기준으로 2029년 착공, 2036년 준공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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