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 관세…“멕시코·캐나다산 상품 관세 한 달간 유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7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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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미 보복관세 연기 방침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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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25% 관세를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달 4일 25% 관세가 발효된 지 이틀 만이다. 다만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시행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4월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에서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한 뒤 멕시코가 USMCA에 해당하는 모든 것에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것은 4월 2일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이를 이행했다”며 “우리는 불법 체류자의 미국 입국을 막고, 마찬가지로 펜타닐을 막기 위해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하다”며 “주권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우리의 노력과 협력이 전례없는 결과를 낳았다는데 동의한다는 훌륭하고 정중한 통화를 가졌다. 미국으로의 불법 펜타닐과 멕시코로의 무기 밀반입을 줄이는 등 이민과 안보 문제에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서는 관세 유예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캐나다산 수입품도 관세 면제 목록에 포함됐다. 다만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해 “선거에 다시 출마하기 위해 관세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모든 제품이 25% 관세 면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캐나다 수입품의 약 62%가, 멕시코 수입품의 절반 가량이 USMCA를 준수하지 않고 있어 과세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USMCA에 해당하는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는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도입은 예정대로 4월 2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상호관세는 4월 2일에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달 12일부터 부과되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 캐나다도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4월 2일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고 4일 발표했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되면 21일 뒤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에 “미국이 CUSMA(USMCA)를 준수하는 캐나다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캐나다는 4월 2일까지 125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2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모든 관세 철폐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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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5-03-07 07:47:03

    오락가락이 아니라 오락가락인 척 일 수도 있어요. 중국 잡고, 멕시코와 캐나다가 마약밀수 잡으라고 말이죠.어쨌든 새 대통령 일 하나는 잘 하시네요.

  • 2025-03-07 07:59:26

    좋은 일도 아닌데 이젠 지겹다.. 맨날 이러는데, 늑대는 언제나 오나?

  • 2025-03-07 11:31:07

    실력없는 놈이 까지르는 블러핑이 아니라 실제로 그 폭탄을 터뜨릴 힘이 있는 나라가 저러니 혼란스러우면서도 부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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