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날, 왕들은 안돼” 보스턴서 트럼프-머스크 반대 시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18일 10시 13분


공휴일인 17일 , 시위대 1천 여명 시청까지 행진
연방정부 감원 · 예산 삭감한 억만장자 장관 비난
“머스크는 화성에나 가라” “트럼프는 퇴위 하라”

[보스턴=AP/뉴시스]
[보스턴=AP/뉴시스]
미국의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 (매년 2월 셋째 월요일)인 17일(현지시간) 보스턴 시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졍부효율부 장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청까지 행진을 하며 반대구호를 외쳤다.

곳곳에서 집회 후 행진에 나선 이들은 “대통령의 날, 왕들은 안된다” ( No Kings on Presidents Day)고 외치면서 걸어갔다.

이 시위는 2월 5일 미국 전국의 수 십개 도시에서 일어난 반 트럼프 시위와 비슷한 내용으로 불과 2주일도 못되어 이 날 다시 시작되었다.

시위대는 트럼프와 그의 억만 장자 자문역인 일론 머스크가 정부 외곽 기관으로 새로 설립한 정부효율부를 통해 연방 정부 예산을 마구 삭감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주 의사당에서 보스턴 시청까지 눈길을 행진하면서 “일론 머스크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의 날에 왕들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이 날 기온은 영하의 맹추위를 기록해서 사람들은 혹한에 시달리며 행진을 했다.

보스턴 시위대는 독립정쟁 당시인 1700년대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이것은 혁명이다” “ 비겁자는 트럼프에게 절하고 애국자는 맞선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엉클 샘’이 “저항하라!”고 권고하는 그림판도 들고 있었다.

10대 아들 두 명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보스턴의 기술자 에밀리 매닝(55)은 “대통령의 날에 미국민의 진심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미국이 가치는 몇몇 소수의 부호들이나 그들의 금권 정치 가치관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날의 시위를 조직한 사람들은 전국의 주요 도시와 주도(州都)에서 동시 다발의 집회와 행진을 준비했다. 워싱턴 시내와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시애틀에서도 트럼프와 그의 금권정치 지지자들의 반민주적 불법적 행동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 시내의 시위대 수백명이 든 손팻말에는 “머스크를 쫓아내고 트럼프를 퇴위 시켜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번 시위는 그 동안 트럼프가 감원을 위한 수많은 행정 명령을 내려서 연방 공무원들을 해고 한지 며칠 만에 일어났다. 특히 트럼프의 공격의 타깃이 된 흑인과 소수자 등 민주정부의 구성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던 해고 대상자들 다수가 시위에 참여했다.

[보스턴( 미 매사추세츠주)= 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