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시작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15일(현지시간) 오전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양자 회담에 돌입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 속 한미 간 정상 외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 장관은 한미동맹, 한미일 3각 공조, 북핵 문제, 대북 정책 등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회담은 당초 30분간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얼마만큼 ‘압축적’으로 소통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 장관은 ‘관세 전쟁’을 본격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한국의 기여도’를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다음 달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하기로 했고, ‘상호 관세’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양측은 또 한미 간 조선업, 원자력,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은 전날 뮌헨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외 사안을 거래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민감한 현안들을 큰 틀 속에서 다뤄나가면서 ‘윈윈(win-win·상생)’하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대결적인 것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협의하면서 풀어가는 자세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엔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그리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간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도 개최된다. 회의에선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한미일 협력 제도화’ 등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데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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