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일(현지 시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헤즈볼라가 미사일로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와 경제중심지 텔아비브 외곽 정보부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도 성명을 통해 약 한 시간 동안 레바논에서 15발의 미사일이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중부로 넘어왔고 이 가운데 일부는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습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수도 예루살렘, 카르멜, 사마리아 등 8개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방어지침 적용을 알렸다. 이들 지역에서는 모임을 할 때 개방된 공간에서는 최대 30명, 밀폐된 공간에서는 최대 30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또 일이나 학교 수업은 미사일 경보 발령 시 빠르게 대피처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진행해야 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같은날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작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결정에 따라 승인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내각이 전날 밤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인프라 시설을 타겟으로 한 지상작전 개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상전이 시작된 직후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 국경지대 마을을 가로지르는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레바논 민병대가 공격했다”고 전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단계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피난민이 1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의 한 고위 보안 관계자는 BBC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으로 “매우 가까운 도보 거리”까지만 갔으며 지금까지 “(헤즈볼라 부원들과의 지상)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바로 옆에 있는 헤즈볼라 기반시설인 미사일 발사대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대규모 지상 침공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작전과는 달리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