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잠수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지상전에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한 미사일과 자체 개발 드론을 이용해 크림반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3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전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의 킬로급 공격 잠수함 ‘로스토프온돈’을 미사일로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2014년 취역한 이 잠수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할 때 자주 사용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 같은 잠수함을 로스토프온돈을 포함해 4척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맞을 경우 러시아 흑해함대 잠수함의 첫 침몰 사례라고 전했다. CNN방송의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번 잠수함 공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흑해 내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러시아 함대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3월에도 세바스토폴항에서 러시아의 상륙함 2척과 순찰선 1척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 측은 2일 잠수함 방어 훈련이 실시됐음을 알리며 “도시의 모든 것이 평온하다”고 해 우크라이나군의 격침 주장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군은 3일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있는 모로좁스크 공군 기지의 탄약고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는 어디에 있든 모든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해 파괴해야 한다”며 러시아 영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서방에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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