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우크라·이스라엘 지원안 발표…바이든 “강력 지지”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18일 0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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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표결 예정…정부 우크라 지원 요구 6개월만
바이든, 법안 처리 촉구…통과시 즉각 서명 방침
공화 강경파 "민주당 위한 법안"…의장 불만 고조

ⓒ뉴시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안보지원을 위한 패키지 법안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안을 요청한지 6개월 만에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법안 처리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법안을 지지하고 나선 반면 공화당 강경파들은 반발하고 있다.

AP통신과 더힐 등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군사 지원과 가자지구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결합한 세개 법안을 발표했다.

존슨 의장은 법안 공개에 앞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중요한 의원들의 피드백과 토론을 거쳐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과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우크라이나 동맹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세가지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오는 20일 해당 패키지 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연방정부가 요구해온 우크라이나 지원안 처리에 나선 것은 6개월 만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군사 지원안을 포함한 105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긴급 안보지원안을 의회에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빠른 통과를 촉구했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국경 안보 강화가 우선이라며 버텼다. 지난 2월 상원이 마련한 초당적 지원안도 처리를 미뤄오다 이번에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3개 법안은 앞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약 950억달러(약 131조원)를 지원한다는 상원의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지원 예산으로도 90억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지원안을 공개하자 “이 패키지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법안이 처리될 경우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례없는 공격에 직면했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달 동안 극적으로 강화된 러시아의 계속된 폭격에 직면해있다”며 “우리는 우방국들과 함께하며, 이란이나 러시아가 성공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존슨 의장은 공화당 내 민심을 반영해 러시아중앙은행 자산 압류 허용, 이란·러시아·중국에 대한 제재·틱톡 금지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네번째 법안을 함께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온 강경파 의원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존슨 의장 해임안을 제출한 바 있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당신은 민주당을 위한 법안을 계속 통과시키면서 공화당원들과 심각하게 동떨어져있다. 모두가 이것을 보고있다”고 직격했다.

극우성향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도 X에 “국경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존슨 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이 전날 축출론에 힘을 보탰고,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존슨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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