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이스라엘 신뢰 회복해야…좌절감 늘어가”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8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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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ABC뉴스 디스위크서 "변화 지켜봐야"
"美, WCK 조사 결과 검토 중…결론 못 내려"
"이스라엘 자위권 있어…지역상황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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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스라엘을 향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도 점차 강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커비 조정관은 7일(현지시각) ABC뉴스와 일요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이 사망한 일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WCK 공습 사건 뒤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가자지구 북부 교차로와 항구를 개방하기로 한 점과 오폭을 인정하고 관련자 해임·견책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WCK 폭격 사흘 뒤인 지난 4일 통화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압박한 결과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제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 시간이 지난 뒤 발표 내용과 실제로 이 같은 약속을 이행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는 구호단체와 (이스라엘군) 사이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시민 사이에서도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측을 향해 수사 대신 결과로 확인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측 WCK 사건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터뷰 진행자가 시간 흐름에 따른 가자지구 사상자 수 증가를 언급하자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점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자지구 사상자 수 증가가 이스라엘 측 작전 방식과 현장 행동 방식에 미국 측이 느꼈던 좌절감이 증가하는 정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WCK 공습 사건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도 비탄함을 공유하고 있다”고 재차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주요 협력국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 그들이 고된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마땅히 그래야 할 가자지구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동시에 “그들은 이란과 전역의 이란 지원 단체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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