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저지해야 전세계 연쇄 전쟁 막을 수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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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2년… 우크라-英 대사 회동
“북-러 무기거래 한반도 안보 위협
의약품-구급차 등 지원한 韓에 감사”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공동 인터뷰를 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오른쪽)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공동 인터뷰를 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오른쪽)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전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한반도 안보까지 위협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빨리 패할수록 모두에게 좋습니다.”

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맞는 가운데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는 것 또한 러시아의 한반도 안보 위협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 몰도바 등도 노리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로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는 등 전세가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각국의 무기 지원이 많이 이뤄질수록 러시아를 더 빨리 몰아낼 수 있다”고 촉구했다. 줄곧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구급차 등을 지원한 한국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고 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지난해 미국이 2022년(311억 달러)보다 많은 425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며 지속적 지원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우크라 건물 외벽에 대형 군인 벽화 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택가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군인 막심 얄로우초우의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직 레슬링 
코치였던 그는 2022년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의 지원 감소에
 따른 물자 부족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우크라 건물 외벽에 대형 군인 벽화 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택가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군인 막심 얄로우초우의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직 레슬링 코치였던 그는 2022년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의 지원 감소에 따른 물자 부족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전쟁 장기화로 최근 서방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인터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 주기 위해 크룩스 대사도 이례적으로 동석했다. 한국 부임 전 주북한 대사를 지낸 크룩스 대사 역시 북-러 무기 거래를 거론하며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지난달 올해 최대 25억 파운드(약 4조 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국제법 및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그 자체를 옹호하기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우크라이나#전쟁#러시아#연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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