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이 美에 휴전 제안’ 보도 반박…“사실무근”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5일 13시 12분


페스코프 대변인 “해당 보도 사실 아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상 유지하는 조건으로 휴전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14일(현지시간) R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안설’을 담은 보도를 두고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1일 “양국이 대화를 구체화하려면 우크라이나 측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새로운 현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분명히 자국이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또는 전체를 내놓으라는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전날 로이터는 해당 사안을 잘 아는 러시아 고위급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 전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공개된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여러 기관을 통해 미국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말로 전투를 멈추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갈등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대화가 이뤄지려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하지 못하도록 한 자신의 법령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이와 상반된다.

그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외국 국가가 러시아와 전쟁을 중단하려고 시도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얼어붙은 갈등도 결국 재점화될 것”이라며 “대신 서방이 군사적 수단을 통해 정의롭고 안정화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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