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차량, 팔 남성 시신 밟고 지나가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1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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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위로 주행…“지나친 잔혹 행위” 비판 쏟아져
이스라엘군 “아군 구출 위해 출동…의도치 않은 상황”

이스라엘 방위군(IDF) 차량이 무장단체 대원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남성의 시신 위로 주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8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툴카렘(Tulkarem)의 한 주택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국경경찰은 “특수부대가 수배 중인 무장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출동했다”면서 “무장세력 3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파타와 연계된 무장단체 툴카렘 여단(Tulkarm Brigades)도 사살된 3명 중 1명이 자신들의 대원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명확히 확인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엔 당시 상황이 촬영된 CCTV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영상엔 이스라엘군이 주택을 급습하자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뛰쳐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총을 든 남성도 포착됐다. 그리고 3명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후 이스라엘군 차량이 팔레스타인 남성의 시신을 밟고 지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시신이 바퀴에 깔리자 차량은 잠시 정지했지만, 다시 전진했고 차량에 끌린 시신은 뒷바퀴에 또 깔렸다.

영상이 공개된 후 이미 숨이 끊어진 시신을 훼손한 것은 지나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성명을 통해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AFP통신에 의하면 이스라엘군은 논란이 커지자 “당시 아군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던 것이다”라며, 시신 위로 주행한 것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영상엔 전체 상황이 담기지 않았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벌어지는 가자지구뿐 아니라, 서안지구에서도 충돌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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