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정조준’ 푸틴 선거 본부 개소…지난 대선과 같은 장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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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설치

내년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거 본부가 21일(현지시간) 개소한다.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선거 본부는 수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설치돼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2018년 대선 때에도 푸틴 대통령은 이곳에 선거본부를 뒀다.

아르툠 조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회 의장, 블라디미르 마시코프 올레크타바코프 극장 예술감독, 마리야나 리센코 모스크바시립병원 의사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조가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국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인사다. 리센코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노동 영웅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2018년 선거에서도 푸틴 대통령 선거 본부 공동 의장은 세 인물이 맡았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라 본부 개소 전 푸틴 대통령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에 후보자 추천 유권자 명단 등록, 선거 계좌 개설, 임대료 납부 등을 해야 한다.

고스티니 드보르는 사무실과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구성된 다목적 건물이다.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 밖에도 친(親)정권 성향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회) 의원도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지명을 받아 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는 야당 인사의 정치 행위를 제한해 왔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야권 인사를 향한 탄압 수위는 높아졌다.

복역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에 맞춰 열흘 넘게 연락이 끊긴 상태다. 행방이 묘연해져 러시아 법원도 재판 심리를 잠정 중단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政敵)으로 꼽힌다. 그는 2018년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잃은 상태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15일~17일 열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도 선거구로 포함했다.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도 선거를 치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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