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홍해서 美군함·상선 공격…“韓유조선 상공서 폭발 목격”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4일 0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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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미국 군함과 두 척의 선박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최근 휴전이 끝난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확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홍해에서 미국 해군 USS 카니함 한 척과 여러 상선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왕립 해군도 예멘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바브 엘 만데브 해협 근처에서 드론 공격과 폭발이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로 두 척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격받은 선박이 이스라엘과 연결돼 있다고 부연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 선박이 이스라엘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금일 이스라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선 두 척에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들은 이스라엘 국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받은 상선 한 척은 크게 손상돼 침몰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한 척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 보안 업체 앰브리는 일본 소유의 벌크선이 폭발로 인해 심각한 진동을 겪었고, 한국 소유 원유 유조선이 선박 상공에서 폭발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위협 사례가 잇따르자,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에도 홍해에서 민간 화물선을 나포한 바 있다. 당시 나포된 화물선은 선주가 영국 기업이고 일본 해운기업 ‘닛폰유센’이 용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재벌은 영국 기업의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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