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 요청?…네타냐후 “지상군 투입 준비 중”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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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을 연기해달라는 미국 측 요구에 응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 규모 등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2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을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이와 동시에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얼마나 하는지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 군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며 “전쟁의 두 가지 목표는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력을 파괴해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 그리고 인질들을 되찾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소한 전쟁 내각 구성원들과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지상 침공 시기를 두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반발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을 일단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3일 로이터 통신도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지상 공격을 보류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측에서는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들의 결정이지만 나는 그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내가 그(네타냐후)에게 지시한 것은 사람들(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이 엇갈린 메시지를 전한 데는 전쟁과 관련한 양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확전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이번 전쟁 이후 지지율이 급감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계속해서 하마스 소탕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전체 목표는 구국과 승리”라며 “하마스 구성원 모두는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마스와의 전쟁은 인류 전체에 대한 시험”이라며 “이란-헤즈볼라-하마스라는 악의 축과 자유와 진보 세력 사이의 싸움이다. 빛이 어둠을 물리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난 뒤에야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과 관련한 책임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 실패) 스캔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모두가 대답해야 할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전쟁 후에야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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