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각국서 부정선거설 퍼뜨려…선거제 훼손”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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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네트워크·국영 언론·SNS 이용해 선거 불신 키워
2020~22년 美 포함 9개 국가 최소 11개 선거에 개입

러시아가 최근 수년간 미국 등 세계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키우기 위해 부정 선거설을 퍼뜨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기밀 해제된 외교 전문에서 러시아가 2020~2022년에 미국 등 최소 9개국에서 선거의 신뢰를 흔들려고 시도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 보고서는 러시아가 간첩 네트워크, 국영 언론, 소셜 미디어(SNS)를 이용해 선거 제도를 훼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선거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트리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파악한 정보는 크렘린궁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은 이런 유형의 영향력 행사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을 포함해 미국을 포함한 9개 민주주의 국가에 걸쳐 최소 11개 선거에서 선거 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공조 노력을 펼쳤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을 제외하고 러시아의 표적이 된 국가들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등 약 100개 국가의 대사관과 공유됐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보고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승리한 2020년 미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미국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면서 “미국은 이런 유형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리는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20년 미 대선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한 이후 민주주의 국가들의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 관리는 “러시아는 2020년 미국을 계기로 이런 유형의 작전을 더 광범위하게 세계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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