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서열 3위’ 매카시 하원의장, 234년 역사상 첫 해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16시 47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뉴시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뉴시스
미국 하원이 3일(현지 시간) 올 1월 취임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가결했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미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의 해임은 1789년 미 의회 설립 후 234년 만에 처음이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속한 야당 공화당 내 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제출한 해임안에 집권 민주당 전원과 공화당 강경파가 찬성표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하원의장 공백으로 미 정치권의 벼랑 끝 대치가 심해질 것이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예산 통과 등에 차질이 빚어져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하원은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안을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일가에 대한 탄핵 조사를 추진한 매카시 의장과 대립해온 민주당 의원 208명이 전원 찬성했다. 여기에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 8명이 동조하며 해임안이 가결됐다. 표결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 210명은 모두 반대했다.

하루 전 프리덤코커스 소속 게이츠 하원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민주당에 지나치게 유화적으로 굴었다며 그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후 불과 하루 만에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을 이끌어냈다.

하원은 이르면 11일경 신임 하원의장을 뽑기로 했다. 그러나 8명에 불과한 공화당 강경파들이 민주당과 손잡고 의장 해임을 이뤄낸 만큼 신임 의장 선출 과정에서는 물론 이후 의회 운영에서도 파행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