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전 中 외교부장, 혼외자 美 대리모 통해 출산”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7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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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소식통 인용 불륜설 구체적 정황 보도
“2010년께 런던서 첫 만남…2020년에 가까워져”

지난 7월 전격 해임된 중국 전 외교부장 친강(57)과 내연녀 사이의 혼외자가 미국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는 등 불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전해졌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친 전 부장이 실각한 이유가 홍콩 펑황TV의 앵커 푸샤오톈(40)과 불륜을 저질렀고 혼외자도 출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익명의 소식통은 “지난해 푸씨는 가까운 동료에게 대리모 임신 사실을 말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현재 친 전 부장과 푸씨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불법이다.

FT는 “다만 이번 사안(대리모 출산)이 친 전 부장의 해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푸씨의 측근은 “푸씨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홍콩 펑황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된 2010년께 친강을 처음 만났고, 당시 친강은 대리대사 자격으로 영국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약 10년 뒤인 2020년께 베이징에서 더 밀접해 졌다.

친강과 내연녀. 중국 국영 봉황TV 유튜브 채널 ‘Talk With World Leaders’ 영상 을 캡처한 것. 사진 출처 X(옛 트위터)
친강은 2021년 9월 주미 중국 대사로 임명돼 아내 린앤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친강이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지난해 말께부터 푸씨와의 접촉을 자제해 왔고, 이(접촉 자제)는 푸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과 친강의 관계를 암시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푸씨는 소셜미디어에 아들 사진을 공개하면서 “애 아빠는 미국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친강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위원으로 선출됐을 당시, 푸씨는 웨이보에 아들 사진과 함께 ‘승리의 개막’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3월 19일에는 웨이보에 아들 사진과 함께 “아빠는 일하러 가셔서 바쁘시지, 생일조차 함께 보낼 시간이 없네. 우리는 멀리서 아빠 생일을 축하하는 수밖에”라는 글을 올렸다. 친강의 생일은 3월 19일이다.

푸씨는 4월 소셜미디어 게재를 멈췄고, 친 전 부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시기인 6월에는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대한 응답도 중단했다.

푸씨 측근은 “현재 푸씨의 전화번호는 삭제됐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접촉이 안된다”면서 “6월 이후 푸씨와 더는 접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친강이 7월 25일 해임된 뒤 중국 외교부는 그와 연관된 모든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수일 뒤에는 삭제됐던 사진, 발언 등이 다시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한때 시진핑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초고속 승진했던 친강은 외교부장직에서 쫓겨났지만, 국무위원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친강이 정치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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