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드론, 흑해 수출항 오데사 공격…우크라도 드론 ‘맞불’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5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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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오데사를 밤새 공격해 민간인 1명이 다치고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와 본토 국경마을에 드론을 띄우며 맞불을 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데사 항구 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앞으로 몇 년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창문이 날아가고 구조물이 심각하게 훼손된 고층 건물 사진 여러 장을 텔레그램에 게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11기와 극초음속미사일 2기,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 19대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오데사 주정부는 민간인 여성 1명이 폭팔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했다.

오데사항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내륙도시 키리비리흐에서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 키리비리흐 시장은 이날 드론 1대가 격추됐으며 떨어진 파편에 의해 산업시설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를 상대로 드론 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 북서부와 크름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드론 4대를 방공망을 통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인 서부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지역 상공에서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드론 4대를 요격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공습으로 인한 피해 발생 여부에 대해선 함구했다.

흑해와 맞닿은 항구도시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허용한 ‘흑해 곡물협정’을 탈퇴한 뒤 오데사항과 곡물 저장고 등을 연이어 공격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는 흑해 연안국인 루마니아·불가리아·튀르키예의 해안선을 따라 지중해로 나아가는 ‘인도주의 항로’를 신설했다. 지난 21일에는 오데사 항구를 떠난 곡물선박이 이 항로를 통해 협정 폐지 이후 처음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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