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검은 연기에 사라진 여동생…유가족이 전한 사연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8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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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 산불 사망자 가족·지인 등 인터뷰
“동물 좋아했던 삼촌, 반려견과 함께 사망”
“기타 치던 할아버지와 전화 통화 그립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사망자가 최소 111명이 넘어가면서 그중 일부 사망자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하와이뉴스나우 등은 보도했다.

사망자들은 각기 다른 사연은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생을 마감한 프랭클린 트레조스(68)는 지난 30년간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거주했다. 트레조스의 오랜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페레즈 그랜트는 자신과 트레조스가 그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트레조스의 가족에게 전했다.

그랜트는 화상을 입었지만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하지만 트레조스는 그러지 못했고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그가 사랑했던 개와 함께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 사연을 전한 트레조스의 조카는 “트레조스 삼촌은 항상 친절했고 자연과 동물을 좋아했으며 가족과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항상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만을 찾아냈던 다른 주민 캐롤 하틀리도 불길을 피하던 도중 사망했다고 그의 언니 가드너가 CNN에 말했다. 하틀리와 그의 남자친구는 화염을 피하려고 했지만 검은 연기가 그들을 집어삼키면서 서로 헤어졌다.

당시 하틀리의 남자친구는 토네이도처럼 느껴지는 어두운 연기 속에서 도망치라고 외쳤지만 하틀리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남자친구는 친구들에게 발견돼 살아남았다. 그는 수색그룹을 짜 하틀리를 찾았고 하틀리의 유해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가드너는 동생 하틀리를 어릴 적부터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가드너는 “하틀리는 항상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고 다른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이 공개적으로 확인한 사망자 중 한 명인 버디 잔톡(79)은 음악을 사랑한 할아버지였다고 그의 손녀 케시아 알카라이는 CNN 계열사 KIN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알카라이는 이어 할아버지 잔톡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가족과 시간을 소중히 여겼는지 회상했다. 이어 알카라이는 잔톡이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밴드와 함께 투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라카이는 할아버지와 자주 통화했고 앞으로 할아버지의 전화가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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