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여우’ 셔먼 美부장관 퇴임…뉼런드 정무차관 직무대행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5일 0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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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대화파로 꼽혀…오바마 행정부 이란 핵협상 사실상 총괄

이른바 ‘은빛 여우’로 불리던 미국 국무부 이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이 오는 28일 퇴임한다.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이 셔먼 부장관의 직업 수행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그의 경력은 모든 면에서 비범했다”라고 밝혔다.

희게 센 머리와 날카로운 얼굴선, 강렬하면서 재치 있는 협상 스타일로 일각에서 ‘은빛 여우’라고 불린 셔먼 부장관은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외교관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회담 준비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기 이란 핵협상을 사실상 총괄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대북정책조정관으로 협상에 나서는 등 대북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블링컨 장관은 셔먼 부장관이 그간 세 명의 대통령과 다섯 명의 국무장관을 수행하면서 외국 정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여러 이에게 멘토가 됐다고 평가, “모두가 그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이것만이 웬디(셔먼)가 한 일은 아니다”라며 “그는 원칙과 활력, 헌신, 연민을 갖고 일했다”라고 전했다. 또 장관직을 요청 받았을 때부터 셔먼 부장관을 파트너로 원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이 퇴임한 자리는 빅토리아 뉼런드 정무차관이 직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경험과 기술, 헌신을 갖춘 인물이 책임을 맡게 돼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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