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방패 강화돼야”…젤렌스키, 오데사 공격에 방공 지원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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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에 향한 가장 강한 공격"
"러시아 상대로 정의 세워야 해"
크름 플랫폼 정상회의 준비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남부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에 고통을 주려고 한다며 방공시스템 지원을 19일(현지시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루 종일 러시아 테러리스트가 벌인 오데사, 지역 공동체,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향한 공격의 결과를 제거하는 데 주의를 쏟았다”며 방공망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방공(망)과 영공을 지키는 모든 방어 병력 덕분에 이번 공습 피해는 전보다 덜하다”며 “공격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동반자에게 계속해서 호소한다. 우크라이나의 하늘 방패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 동안 러시아가 오데사에 고통을 가하려는 가장 큰 시도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는 오닉스, Kh-22 등 미사일 수십 기와 공격용 드론이 오데사 항구 기반 시설을 겨냥했다며, 격추된 미사일과 드론 잔해가 아파트 건물과 해변 휴양지, 창고 등에 떨어져 불이 나면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란제 샤헤드 드론 8기가 격추됐지만 담배와 폭죽 등을 보관한 창고 2곳이 파손됐다. 오데사를 향한 연이틀 야간 공습으로 최소 1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갱신하지 않은 러시아의 판단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이 허용됐던 흑해 항구다. 러시아는 흑해 곡물수출협정 중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17일 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공격받은 항구에는 식량 100만t가량이 저장돼 있다. 이는 오래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비국에 전달됐어야 했던 분량”이라며 “러시아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구 터미널에는 중국으로 운송하려던 농산물 6만t이 저장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 모든 사람이 러시아의 테러를 상대로 정의를 세우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함으로써 식량을 무기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름반도 반환을 목표로 국제적 지지를 모으기 위해 ‘크름 플랫폼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크름반도를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러시아의 크름반도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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