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은행 서열 1위에 美-英 유학파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4일 03시 00분


당서기에 판궁성… 새 총재 될듯
FT “시장 불확실성 일부 해소 기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서열 1위인 공산당위원회 서기에 판궁성(潘功勝·60·사진) 런민은행 부행장이 임명됐다. 판 신임 서기가 이강(易綱) 런민은행 총재(은행장)를 대신해 새 총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차이신을 비롯한 중국 경제 매체에 따르면 전날 판 신임 서기가 임명되면서 궈슈칭(郭樹淸) 전 서기 및 이강 부서기 모두 런민은행 당위원회에서 물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는 정부 부처 요직을 맡기 앞서 해당 부처 당 직책을 먼저 맡는 관례가 있다”면서 “런민은행 신임 당 서기로 임명된 판 부행장이 이 총재 후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판 신임 서기는 중국 런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후 연구를 마친 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중국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쳐 2012년부터 런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2015년 말부터 국가외환관리국 당 서기도 맡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에서 훈련받은 인물이 중앙은행을 이끌게 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조금 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신은 판 서기에 대해 “말을 쉽게 하지 않고 조직 관리가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평했다.

이번 인사가 6∼9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가치 급락, 외국 자본 유출 같은 중국 경제 악재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런민은행 수장이 옐런 장관과 마주 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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