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기록적인 폭염에 저수지 속 ‘460년 된 교회’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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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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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캐출라 교회. @AD1968F 트위터 캡처
가뭄으로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캐출라 교회. @AD1968F 트위터 캡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멕시코의 한 저수지에서 장기간 물에 잠겨있던 교회가 모습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멕시코 치아파스주 네우알코요틀 저수지에서 460년 전 지어진 캐출라 교회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부터 멕시코 대부분 지역은 불볕더위가 지속됐고, 이로인해 생긴 가뭄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해당 교회는 약 60년 동안 물에 잠겨 있었지만, 구조 대부분은 그대로 유지돼있는 등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교회 구조의 대부분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와 관련해“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 교회의 완전한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흔치 않은 기회”라고 전했다.

캐출라 교회는 1564년 마을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지은 종교시설이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상주하는 카톨릭 사제도 없었고 이용하는 신도들도 적었다. 이후 교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다 1773~1776년 치아파스주에 흑사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버려졌다.

1966년 네우알코요틀 다목적 저수지가 완공되면서 교회는 30.5m 깊이의 물에 잠겼지만, 이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가뭄으로 저수지 수위가 낮아질 때마다 관광객이 수면 위로 일부 노출된 교회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물에 잠겨있는 캐출라 교회. @kiss4emm 트위터 캡처
물에 잠겨있는 캐출라 교회. @kiss4emm 트위터 캡처

지역 주민들은 교회를 이용해 관광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저수지 인근에서 먹거리를 팔고, 배를 타고 교회까지 오가는 상품을 개발했다.

캐출라 교회는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건물 일부가 수면 위로 노출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같이 모든 교회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난 경우는 처음이다.

폭염이나 가뭄으로 강이나 저수지가 마르면서 유적지가 드러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국 양쯔강 수위가 1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6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이 마르면서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고대마을의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고, 로마 티베르강에서는 네로 황제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 유적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유럽 산악지역에서는 기온이 올라 빙하가 녹자 반세기 넘게 묻혔던 유골 등이 잇달아 발견되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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