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라루스 핵배치 기한 없어…美·나토 위협 없어지면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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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9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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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뉴시스

러시아의 벨라루스에 대한 전술 핵무기 배치는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러시아 고위 외교 당국자가 밝혔다.

알렉세이 폴리슈크 러시아 외교부 독립국가연합(CIS) 2국장은 18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영토 내 러시아 전술 무기 배치 기간에 대해 양국의 협약은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리슈크 국장은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이들 무기를 철수할 만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더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영토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폴리슈크 국장은 러시아 정부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 것과 관련해 “주로 미국과 NATO의 공격적 정책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물론 미국이 유럽에서 모든 핵무기를 철수하고 그 기반 시설을 없앤다면 러시아는 선제적으로 벨라루스에 배치한 핵무기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NATO는 여러 해 동안 파괴적인 ‘합동 핵 작전’을 벌여왔고,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면서 우리의 안보 문제와 관련된 정당한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에 부득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합당한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벨라루스에 배치한 핵무기 통제권을 러시아가 갖고 있기 때문에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 등 모든 국제적 의무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핵탄두와 달리 우리의 핵무기는 벨라루스 영토 내에서도 러시아의 방어 구역에서 가까운 곳에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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