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기관 “中, 친중 성향 위해 파라과이 대선 개입”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8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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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접촉 등 中과 협력 이점 홍보
파라과이, 대만의 마지막 중남미 수교국

대만과의 외교 관계 유지가 화두로 떠올랐던 파라과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친중국 성향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려했다고 대만 정보당국이 밝혔다.

28일 대만 언론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는 최근 자오텐린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질의한 중국의 파라과의 대선 개입 정황과 관련해 서면 답변을 통해 이같이 답했다.

NSB는 중국이 지난 4월 치러진 파라과이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정치적 견해에 영향을 미치거나 친중국적인 생각을 주입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중남미에 있는 친중국 인맥을 활용해 야권 후보들과 접촉하고, 중국과 파라과이 관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협력의 이점을 알리는 등의 방식으로 외교 관계 수립에 개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NSB는 또 중국이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등을 활용해 파라과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려했다고 보고있다.

파라과이는 대만과의 국교를 유지하는 마지막 중남미 대만 수교국이다. 지난 3월 온두라스를 포함해 최근 몇년간 중남미 국가 다수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파라과이에서도 최근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권을 중심으로 터져나왔다. 여권에서는 대만과 관계를 유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파라과이 대선이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집권당인 콜로라도당 산티아고 페나 후보가 당선되면서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 페나 당선자는 지난 24일 카타르경제포럼에 참석해 “대만과 파라과이 간 60년 된 외교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NSB는 내년 대만 총선에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이에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경찰청 등과 협력해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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