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면 벗은 몸 보여주겠다” 접근한 미녀 정체는 AI 창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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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4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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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던 여성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롤링스톤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클라우디아’라는 이름을 가진 19세 여성이 레딧 계정에 ‘셀프 카메라’ 사진을 올려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검은 생머리에 매력적인 눈을 가진 이 여성에 많은 이들이 “너무 예쁘다”며 열광했다.

클라우디아는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에게 “적절한 돈을 지불하면 누드 사진을 보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실존 인물이 아닌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컴퓨터과학 전공 대학생 두 명이 벌인 일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두 학생은 롤링스톤에 “인공지능 사진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 정도로 관심을 끌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실제로 일부 레딧 이용자에게 클라우디아 누드 사진을 팔아 100달러(13만원)를 벌었다고 자백했다.

이미지를 만든 명령어는 ‘검은 머리, 어깨에 닿는 길이, 단순한 배경, 생머리, 앞머리’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AI의 이미지 생성 발전은 최근 전세계의 사회적 윤리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하니 파리드 교수는 “클라우디와 같은 창작물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수십억 개의 이미지는 실존 인물의 얼굴이다.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SNS) 이미지가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잠재적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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