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출 문건 “우크라戰, 교착상태로 내년까지 지속”

  •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예상이 담긴 내용이 미국에서 최근 유출된 문건에서 확인됐다.

유출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누구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종전 협상마저 거부하는 형국이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의 상당 부분을 탈환하고 러시아 군에 ‘지속 불가능한 손실’을 입히더라도 평화 협상으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것이다.

문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가 결정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는 교착상태가 가장 높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우크라이나가 ‘총동원령’을 시행해 더 많은 젊은 세대를 전선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더 확대하거나 중국이 대(對)러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착상태에 접어들면 러시아는 전투력 감소로 퇴역 예비군을 동원하고 새로 점령한 영토를 러시아에 통합하는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의 헤더 콘리 회장은 “(전쟁은) 늘 자원 고갈에 관한 경주였다”며 “고갈된 후에야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미국 정보당국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제프 라트케 전 국무부 대변인도 “어느 쪽이든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곳에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합리적 추측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WP는 문건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중 한쪽이 전장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추가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위험한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문건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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