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타투이스트’ 106세 할머니 보그 모델 선정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4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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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타투이스트인 106세 필리핀 할머니가 세계적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보그 필리핀’은 원주민 타투 아티스트 아포 황오드를 4월호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황오드는 1917년생으로 보그 사상 최고령 표지 모델이다.

필리핀 최북단 칼링가주 부스칼란 마을에 사는 황오드는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칼링가 붓붓 부족의 전통 문신 ‘맘바바톡’을 보존해왔다.

맘바바톡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필리핀 부족의 전통 문신으로 시트러스 나무 가시에 그을음을 내 만든 잉크를 피부에 묻힌 뒤 찔러 넣는 방식으로 문신을 새긴다. 온몸 전체를 장식한 기하학적 무늬는 부족 전사들의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그는 전통을 보존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한 황오드의 의지를 높게 평가해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보그 필리핀의 편집장 베야 발데스는 만장일치로 황오드를 표지 모델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름다움의 개념은 진화하고 각양각색의 얼굴과 형태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황오드는 “나는 이제 내 세대의 마지막 ‘맘바바톡’이지만, 최근 전통을 계승하려는 제자들이 생겼다”며 “전통이 끝날 것이 두렵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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