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中 수출통제 반도체장비 2배 확대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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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4월 발표… 관련기업에 알려
日-네덜란드 정부와도 조율 계획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지금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미국 내 기업에 알렸고, 이르면 4월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새로 추진하는 수출 통제 계획을 반도체 장비 강국인 일본, 네덜란드 정부와도 조율할 계획이다.

새 규정이 도입되면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미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장비의 수가 지금보다 2배로 늘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자국에서 생산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17개다. 여기에 네덜란드와 일본까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경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반도체 장비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가 사실상 세계 시장을 잡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3개의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이 미국 기업이다. 네덜란드에는 세계 최대 노광장비 기업인 ASML이, 일본에는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있다. 이들 3개국 반도체 장비가 없으면 첨단 반도체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의 규제에 따라 반도체 장비 기업의 탈중국 현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 ASML의 납품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최근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를 공식화했다.

ASML 관련 기업 10여 곳의 관계자들은 공장 용지 물색을 위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ASML의 리소그래피(반도체 기판에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 시스템에 전기 제어장치, 전원 제어·배전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뉴웨이즈를 비롯해 정밀기계공급업체인 NTS, 베스트로닉스, BKB 정밀, HQ그룹, KMWE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수출통제#반도체장비#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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