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열풍에…‘스킨부스터’ 시장 뛰어드는 K뷰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3일 17시 06분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K뷰티부스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29.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K뷰티부스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29. 서울=뉴시스

K뷰티 업체들이 피부 재생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킨부스터’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속 노화에 대한 관심 속에 ‘스킨 롱제비티’(피부 장수)가 중시되면서,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던 파마리서치 ‘리쥬란’에 맞서 에이피알 등도 스킨부스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최근 경기 평택시 에이피알팩토리 제3캠퍼스에서 기업 간 거래(B2B)용 스킨부스터 제품 개발을 위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말까지 시장에 선보이는 게 목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자체 생산한 연어 DNA 성분(PDRN)을 활용해 스킨부스터 등과 같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이 B2B 기반 스킨부스터 사업에 뛰어드는 건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킨부스터는 피부 깊숙한 곳에 유효한 성분을 직접 전달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초미세 바늘을 사용해 피부 표면에 고르게 약물을 주사한다. 보톡스와 필러가 즉각적인 미용 효과를 낸다면, 스킨부스터는 피부 재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용기기에 스킨부스터를 결합하면 안티에이징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킨부스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지난해 17억8000만 달러(약 2조5646억 원)에서 2030년 26억9000만 달러(약 3조8757억 원)로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증권 조은애 애널리스트는 “시장 초기 단계인 스킨부스터가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기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했다.

국내 시장은 2014년 최초로 국산 스킨부스터인 ‘리쥬란’을 선보인 파마리서치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유래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다. 에이피알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PDRN 성분과 유래는 같지만, PDRN이 피부 재생과 항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PN은 탄력·보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리쥬란의 점유율을 약 60~7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인간 진피 조직에서 유래한 세포외기질(ECM) 성분의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며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선보인 ‘엘라비에 리투오’(리투오)가 대표적이다. 리투오는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월별 생산량을 2만4000개에서 올해 하반기 8만 개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웅그룹 관계사인 시지바이오는 치료용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ECM 스킨부스터를 정식으로 발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K뷰티 성장과 함께 스킨부스터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K뷰티 열풍과 함께 스킨부스터의 높은 시술 효과로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다만 의료품인 만큼 해외 시장의 인허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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